전국축제자랑 / 김혼비 박태하
2024-11-08조회 24
-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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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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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축제자랑
이 책이 나오기를 출판 전부터 얼마나 기다렸었는지 몰라요.
저는 김혼비 작가님께서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 축제장을 다니신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거든요.
전국의 알려지지 않은 축제를 다니며
축제 속에 담긴 숨은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책을
기획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너무 궁금했어요.
또 얼마나 유쾌하고 통쾌하고 시원하게
스토리를 풀어 나가실지 기대가 되더라구요.
게다가 저의 최애 작가이신 김혼비 작가님과
그녀의 남편 박태하 작가님, 부부 작가의 합작품이라니...
김혼비 작가님께서는 이 책의 집필을 마치시고 난 후
다시는 부부가 같이 글을 쓰는 일은 없을거라고
다짐하셨을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다고 고백하셨는데요.ㅎㅎ
독자들의 쾌락독서를 위해 그들이 얼마나 고된 과정을
지나왔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습니다.
사실 이 책은 두 분 작가님이 함께 쓰셨지만
지극히 김혼비스럽습니다.
박태하작가님이 김혼비 작가님의 문체를 훼손하지 않으려고
많이 배려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김혼비 특유의 유머가 행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거든요.
이 책은 <의좋은 형제 축제>를 시작으로 해서
<지리산 산청곶감축제>로 마무리를 합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모든 지역 축제는 취소되었고
2021년 역시 그 상황이 반복되었었는데
이 책이 딱 2021년에 나왔거든요.
그래서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 마음이 편치 않으셨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오히려 더 반가웠고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대리만족?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몰라도 일상생활에 하등 지장 없고
그래서 알 필요 없는 것들을
기록하고 기억해 두고 싶어서였다.
무관심 속에서 조용히 사그라지고 있거나
소수의 사람들이 성실히 지켜나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어떤 세계에서는 여전히 절실하고
또 많은 이들의 생계나 자부심을 떠받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279쪽)
이 책을 덮는 순간, 김혼비 박태하 작가의 다소 무모했던 도전은
너무나 멋지게 성공한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 또 한가지! 제가 원래 연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앞으로 다시는 연어 초밥을 먹지 않겠다! 다짐했었어요.
그 이유는 책 속에서 확인해 주세요^^
이전 여행들이 주로 그 지역의 명소나 음식, 풍광으로 기억에 남았다면
축제를 통해 방문했던 지역들은 유독 사람들로 기억에 남았다.
(290쪽)
거침없이 웃기지만 축제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눴던 대화들,
그들의 숨은 노력을 알림으로써
K스러움의 진심을 담으려고 했던 두 작가의 진짜 K스러움이
읽는 내내 제 마음을 살랑이게 했고
몸을 들썩이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시에서도 정말 많은 축제들이 열리고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