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 조이엘
2024-10-21조회 17
- 작성자
-
김은미
- 이메일
-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소설보다 더 재미있고 철학서보다 더 심오한 인문학서”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이 작가 천재 아니야?’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기가 막히게 엮어낸 글들을 보고
저 역시 ‘와~이 작가 천재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퇴계 이황과 선조, 이괄, 허엽, 허난설헌, 광해군 등
역사의 언저리에서 그간 주목받지 못했거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인물들의 이면을 꿰뚫어 보면서
오늘날의 현실적인 이야기와의 교차점을 찾아내
절묘하게 엮어내는 스토리텔링이
압권인 책입니다.
1타 강사가 왕에게 정치를 가르치고
임금이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사신들이 카카오톡으로 소통하고
심복들이 쿠팡과 당근에 댓글을 달아
여론 공작을 벌이고..ㅋㅋ
이런 설정들이 재미있으면서도
과거의 역사를 그리고 오늘의 현실을 이해하는
열쇠가 됩니다.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언어(신조어들 많이 등장^^)로
툭툭~ 가볍게 던져주는데
그 안에서 깊이있는 인문학적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생각 없이 웃다가, 깊은 사유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가
계속 반복하게 돼요.
그리고 어느 순간 역사의 현장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 어디에서도 본적 없던 독특한 책인 것은 확실합니다.
사소한 듯 보이지만 던져주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에요.
좋은 사람도 때로는 나쁘고 때로는 좋다.
좋은 사람도 없고 나쁜 사람도 없다.
모든 사람은, 때로는 좋고 때로는 나쁘다.
(40쪽)
인간에게는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퇴행하는 본성이 있다.
청소년이 되었다가 어린애가 되었다가 야만인으로 전락한다.
진짜 선한 사람은 스트레스가 자신을 융단 폭격해도 퇴행하지 않는다.
흔들리고, 때론 넘어질 때도 있지만 뿌리 뽑히지는 않는다.
그렇게 인간이라는 품위를 지켜나간다.
악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선과 악의 시험대다.
(258쪽)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에 매몰되지 않고,
풍파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의 순간마다
피곤한 감정에 사로잡히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 생활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마음이 편안해도 쉽지 않은 것이 인생인데,
감정까지 흔들린다면 그 삶이 얼마나 지치고 외롭겠어요~
감정이 흔들리지 않아야
삶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품위란 한 인간이 스스로를 통제하는 행위’라고 합니다.
특히 삶의 한계에 다다랐을 때
어제의 나에게는 관대해지되 비겁해지지 말고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려는 노력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