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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따는 사람들 / 아만다 피터스

2024-10-17조회 51

작성자
김은미
이메일
베리따는 사람들


 
가제본(정식 출간 전 임시 제본된 도서)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게 된 책입니다.
정보 하나! 인스타에 들어가시면 서평단 모집하는
출판사들이 엄청 많아요.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 보시고 신청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새책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 정해진 기간 내에 서평을 작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습니다)

<베리 따는 사람들>은 전세계 16개국 번역 출판,
2024년 앤드루 카네기상 수상,
2023년 반스 앤 노블 디스커버리상 수상,
뉴요커가 뽑은 2023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소설입니다.
저한테는 가족 상실과 역사적 트라우마를 다루고 있는
감동적인 소설로 읽혔습니다.
소설은 노마의 시선을 오가며 교차 서술됩니다.
등장인물 한명 한명의 심리묘사가 압권인 소설이에요.
무엇보다도 작가의 주옥같은 문장들이 소설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캐나다 원주민 가족(조의 가족)이 블루베리 따는 일을 하러
미국 메인주로 건너오는데,
어느날 대낮에 막내딸 루시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루시를 마지막으로 본 오빠 조는 동생을 잃은
죄책감과 상실감에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가족의 비극이 시작됩니다.
한편 메인주에 살고 있던 노마라는 소녀는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인데
계속 반복되는 악몽과 환상에 시달립니다.
소녀를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식이 특별했던 부모님,
아버지의 무관심, 어머니의 과잉 보호는 소녀를 지치게 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감추고 있는 집안의 비밀이 있음을 알게되고
조용히 그 비밀을 찾아 나섭니다.

이 말이 형에게 건넨 마지막 말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우리는 결코 내가 뱉은 말이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게다가 일은 이미 저질러졌는데 상대가 떠나고 없다면
화해하기도 힘들다.
(117)

이 소설 속에서 찰리형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은..
"꺼져"였어요.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루시에게 했던 마지막 말은
비밀을 지키라고 손가락을 입에 대고 말했던
"!"이었어요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사랑을 담은 말이나 격려의 말이 아닌
당혹감으로 얼룩진 분노의 말이었다면
남겨진 자의 남겨진 삶은 어떠할까요?
후회와 죄책감때문에 정상적인 삶을 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가족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분들 많이 있으실거에요.
우리는 우리 자신의 마지막도, 사랑하는 누군가의 마지막도
결코 미리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건네는 말이
어쩌면 그 사람에게 건네는 마지막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바로 우리가 세상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다정해야 하는 이유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