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 하라다 마하
2024-10-11조회 68
-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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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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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여행이란, 무조건 직접 보고 느끼고 맛보고
체험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누군가를 위해 대신
맞춤형 여행을 떠나준다니,
굉장히 흥미롭고 신선한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하면 현재에도 이미 '대리 여행'이
성행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여행 유튜버들이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을 대신 다녀와서
멋진 경관과 유적지와 여행지의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을 여행하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선뜻 떠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죠.
떠나지 못하는 이유로는 일, 학업, 건강 상태, 여행 비용 등
말 못할 각자의 사연들이 있을 거예요.
이 소설 속에서 누군가의 바람을 담아 여행을 대신 떠나주는
오카 에리카는 아이돌 출신의 한물간 연예인이었습니다.
TV에서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광고주의 이름을 잘못 말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프로그램은 폐지되고 유일했던 밥줄이 끊기고 맙니다.
속 연예인이 오카 에리카 1명이었던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죠.
그때.. 구세주처럼 누군가가 등장합니다.
지하철에서 팬이 전해준 편지를 읽다가 가방을 놓고 내린 오카 에리카,
그 가방을 들고 회사로 찾아온 중년의 여인이
오카 에리카에게 대리 여행을 제안합니다.
불치병에 걸려 병원에 누워 있는 딸을 위해 대신 여행을 떠나서,
벚꽃 핀 풍경을 보여달라고 거액의 돈을 들고 와 부탁을 합니다.
고민 끝에 그들의 제안을 수락한 오카 에리카는,
의뢰인을 대신해서 떠난 여행지에서 의외의 장면들과 사람들을 만나
오히려 자신의 상처도 치유받고 한층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대리 여행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연 속에는 소중한 사람에게 전달할
간절한 메시지들이 담겨 있었고,
오카 에리카는 그들을 위한 사랑의 메신저가 됩니다.
여행은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여행에서는 다양한 걸 발견하기도 하고
누군가와 새롭게 만나기도 하지요.
떠나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라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일단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마음을 세탁하고 잠시 쉬어가는 거예요. (104쪽)
무의미한 여행은 없습니다. 저는 매일 여관에서 다양한 곳에서
각양각색의 목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아무 목적 없이 오는 사람도 많고
무얼 하러 왔는지 모르겠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반드시 무언가를 찾아서 돌아갑니다.(159쪽)
바람 솔솔~ 여행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각자 여행을 떠나는 이유와 목적은 다르겠지만,
'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설렘의 감정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여행 당일보다 떠나기 전날이 더 설레긴 하죠^^
어쩌면 이 두근거림을 마음껏 즐기려고 여행을 계속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121쪽)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 떠났든,
마음을 채우기 위해서 떠났든,
마음의 결을 다듬기 위해서 떠났든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는
항상 잔상이 남곤 합니다.
잔상 속에서 해답을 찾아낸다면 가장 베스트겠지만,
또 다른 질문을 얻어 돌아올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돌아오는 여행 가방 속에
무조건 소중한 한 가지는 담아 온다고 믿어요.
그 하나가 우리를 또 살게 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