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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 / 김호연

2024-09-13조회 29

작성자
김은미
이메일
나의 돈키호테
 


<불편한 편의점>으로 대박을 친
김호연 작가의 신작소설입니다.
2003, 대전에는 비디오 대여점
<돈키호테 비디오>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 몇몇 아이들의 아지트였던
비디오가게의 주인은 영화감독을 꿈꾸던,
유난히 아이들에게 다정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을 '돈 아저씨'라고 불렀습니다.
함께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토론도 하고 떡볶이도 먹고
가끔은 과외도 해주는 아저씨가 있는 이곳을
아이들은 놀이터처럼 드나듭니다.
그곳에서 꿈을 꾸고, 꿈을 응원하고, 꿈을 향해 모험을 떠납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18년 가을,
라만차 클럽의 멤버였던 PD 진솔이
자신이 기획한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잘린 후
고향 대전으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PD 경력을 살려 유튜브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를 개설합니다.
노잼 도시 대전을 소재로 한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갑자기 사라져버린 '돈 아저씨'의 행방을 찾아 나서는 컨텐츠로
유튜버 활동을 시작합니다.
과거 돈 아저씨가 '라만차 클럽 아미고'라고 불렀던
비디오 가게 단골 친구들의 도움으로
아저씨의 행방에 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그리고 모험 끝에 라만차 클럽 아미고와
돈 아저씨가 재회합니다.

누가 알아준다고 모험을 떠나는 건 아니란다.
나만의 길을 가는 데 남의 시선 따윈 중요치 않아.
안 그러니 솔아?
(47)

돈키호테를 그리고 돈 아저씨를 찾아가는 여정에
독자들도 직접 함께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저씨를 꼭 찾게 되기를....
책을 읽는 내내 간절히 바라게 되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마음에 품고만 있던
추억 속 비디오를 슬그머니 재생하게 합니다.

돈 아저씨와 나, 그리고 라만차 클럽과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의 아미고스,
우린 모두 친구다.
우정이란 말은 썸과는 달라서 뭉뚱그려 표현해도 곧잘 통했다.
친구가 아니었던 사람에게도
우정이란 말을 붙이는 순간 친구가 되곤 했다.
함께 꿈을 나누고 모험을 떠난 순간에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415)

유튜브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의 주인장은 '찐산초'
구독자 닉네임은 '아미고스'.
" BTS에 아미가 있다면 우리 채널엔 아미고스가 있습니다. "
라고 영상은 마무리됩니다.

<불편한 편의점>의 메가톤급 성공은
김호연 작가에게 엄청난 부담이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텔러로서의 뚝심과 탄탄한 필력으로
독자들과 함께 떠나는 흥미진진한 모험의 서사를
완성해낸 김호연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불편한 편의점> 이상으로 재미있습니다^^
독자들은 또다시 김호연의 마법에 걸려들 것이라고 장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