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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 주얼

2024-09-12조회 33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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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은 독립출판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가 개정판으로 나온 책입니다.
책 제목에서 주는 따스함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 순간마다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지나간 계절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행간에서 아련하게 느껴졌어요.
12편의 단편이 각자 다른 형태의 계절을 떠올리게 했어요.
그리고 지나간 계절에 남겨두고 온 추억들을 꺼내
그 시간 속으로 다시금 들어갔다 나오게 했습니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우리가 계속 반복하며
겪어내고 있는 계절들 속에서 만나는 기쁨, 슬픔, 아픔, 환희 등을
대리해주고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
12편의 단편이 전혀 다른 계절 감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12편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쩌면 우리 모두가 다른듯 보이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여기 있으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삶의 모든 모습이 선명할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그렇지 않더라도 그것이 잘못된 건 아니고,
우리는 충분히 살아갈 수 있죠.
저는 이제 그렇게 믿게 되었어요
(119) [삼척에서 온 편지]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나의 존재가 희미하다는 이유로,
나조차도 나를 잘 모르겠다는 이유로
뭔가 잘못된 건 아닌가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삶은 아주 선명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에요.
선명한 원색이 아니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톤다운된 색이 지닌 매력 또한 충분히 있으니까요.

지나간 계절을 훑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간 소설이었습니다.
서른여덟이라는 나이에 글쓰기를 처음 시작해
당당히 소설 쓰는 작가가 된 주얼의 쓰는 삶이
멋지다는 생각을 했어요.
. 부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