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여자, 축구 / 노해원
2024-09-02조회 27
-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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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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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여자, 축구
’시골에서 여자들이 축구를 한다‘
정말 멋진 워딩 아닌가요?^^
축구라는 스포츠에 전 국민이, 아니 전 세계인이
이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요?
얼마전에 <JTBC 뭉쳐야 찬다>에 가수 임영웅이 나왔는데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직접 구단을 만들고 심지어 리그까지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소속사에서 걱정할 정도로 축구에 빠져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축구가 가진 매력이 뭘까
진지하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지금 여기, 시골에서 축구하는 여자들,
축구에 진심인 여자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기는 일보다 지는 일에 더 익숙한 축구팀이지만
당당하고 씩씩하게 운동장을 가르며
슛을 날리는 여자들의 축구 이야기가
<시골, 여자, 축구> 안에서 유쾌하고 통쾌하게 펼쳐집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김혼비의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를
먼저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책 역시 진짜 진짜 재미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당연하게 남자들이 축구할 때
여자들은 피구를 해야만 했습니다.
왜 여자는 축구를 하면 안됐던 걸까요?
공을 손으로 다루느냐 발로 다루느냐의 차이만 있는건데
그 당연함을 누리지 못하는 쪽은
왜 항상 여자들이었는지,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누군가의 성장을 꾸준히 함께 한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마음이 별수 없이 깊어진다.
무조건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무조건적인 응원을 하게 된다.
그런 응원을 받은 날이면 결과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우리가 하는 행위들이 그 자체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기분이 들어서다.
무엇이든 이유가 필요한 세상에서 조건 없는 응원은
언제나 벅찬 감동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응원하는 마음이 나를 살리고
동시에 상대도 살리는 일이라고 믿는다.
(201쪽)
이 책을 읽다 보면
이기면 좋아하고, 지면 분해서 땅을 치며 울고,
이기면 좋아서 계속하고, 지면 분해서 다시 하고,
그 안에서 우정을 쌓고 추억을 쌓으며
점점 더 축구를 좋아하게 된 여자축구팀 반반FC를
조건 없는 마음으로 응원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잘되기 바라는 마음이
때로는 누군가의 삶에 숨을 불어넣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TV 프로 <골때리는 여자들> 덕분일지는 몰라도
이제는 ’축구하는 언니들‘이 더이상 어색하지 않은
포지션이 되었는데요.
남자들만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분야에
당당히 진출하는 여성들을
조건 없는 마음으로 응원하는 너그러운 마음들이
여기저기서 포슬포슬하게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홀로 달리는 것을 즐기는 저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축구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드랬습니다.
* 서평 첨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