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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하지 못한 말 / 임경선

2024-08-30조회 77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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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하지 못한 말


 
임경선 작가는 주로 에세이를 쓰는 작가인데요.
가끔 쓰는 소설이 독자들의 가슴을 저릿저릿하게 합니다.
이 소설은 임경선 작가만의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담아낸 지극히 여성 취향의
사랑소설입니다.^^
 
소설 다 하지 못한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인 듯, 일기인 듯, 혼잣말인 듯
여자 주인공 ''의 일인칭 구어체로 서술이 됩니다.
소설 속 여자 주인공은(공무원이더라구요^^;;)
남성 피아니스트를 만나 운명처럼 사랑을 시작합니다.
그로 인해 단정했던 일상이 조금씩 흐트러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은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해요.
여자는, 그토록 다정했던 남자가 갑작스럽게 변한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남자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두루뭉실한 언어로 희망고문을 합니다.
같은 크기의 사랑인줄 알았는데
여자쪽의 사랑이 훨씬 더 컸던것 같아요.
여자는 고통의 시간을 보냅니다.
모호한 침묵을 더이상 견딜 수 없던 여자는
남자에게 이유를 묻기 시작하고
결국, 선명한 이별을 통보받습니다.
사랑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심장은 갈기 갈기 찢어져 누더기가 되었지만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어느샌가 부어오른 심장은 가라앉고 열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사랑 때문에 죽을 것 같았던 자신이,
조금은 푸석푸석하지만 일상을 되찾아가는 모습에서
스스로를 낯설게 여깁니다.

인생의 모든 것은 결국
뭔가를 놓아주는 행위가 되는데,
언제나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작별 인사를 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다는 거예요.
(207)

이 소설은 사랑과 이별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소설 속에서 남자 주인공이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네요.

'어떤 괴로움도 공부가 돼요. 잃는 건 없어요.‘
라고 했던 말이요.
정말 그런걸까요?
 
책을 덮고 나면, 특히 여성 독자들은,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따뜻한 봄날
덕수궁 벚꽃나무 아래에서 활짝 웃는 사진을
찍고 싶어지실거에요^^
(그 이유는 소설 속에서 확인해 주세요)

임경선 작가는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면서
솔직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한 작가입니다.
현재 사랑의 고통을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는
뜨거운 위로를,
치열하게 사랑의 고통을 견뎌낸 사람들에게는
뭉근한 토닥임을 주는 소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