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 김혜정
2024-08-28조회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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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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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청소년소설을 쓰던 김혜정 작가가
어른을 위한 첫 장편소설을 펴냈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잇는
밀리의 서재 베스트셀러 1위 소설입니다.
언젠가 소개했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와
약간 비슷한 구성을 가진 소설이에요.
지나온 인생을 다시 살아본다는 설정이거든요.
소설은, 주인공 혜원이 과거에 잃어버린 물건들을
순차적으로 찾아가는 여정을 따라 전개됩니다.
첫번째 분실물은 혜원이 아홉살때 무척이나 아끼던
토토로 필통이었습니다.
토토로 필통을 보관하고 있으니 찾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 물건을 찾아 나오는 순간,
혜원은 과거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 있습니다.
두번째 분실물은 다이어리, 세번째 분실물은 가방,
네번째 분실물은 핸드폰이었습니다.
분실물을 찾으러 가는 순간
그 시절의 '나'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내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고,
과거에는 하지 못한 채 꾹꾹 눌러 담아왔던 말들을
용기내서 하게 됩니다.
그리고 과거의 힘겨웠던 나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그대로 괜찮아. 넌 혼자가 아니야. 다 지나갈거야’
라고 토닥여줍니다.
'그동안 애썼어. 너 자신을 버리지 않아서 대견해’
라고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다 지나가더라. 견디고 버티다 보면
정말로 괜찮아지는 날이 와.
그럴까요? 정말로 다 지나갈까요?
'나'는 혼잣말을 하듯 그 말을 내뱉었다.
그럼. 그때 내가 있는 곳이 동굴인 줄 알았는데
지나 보니 터널이었어.
정말로 언젠가 다 지나가.
(209쪽)
우리는 저마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거나
이미 지나왔을지도 몰라요.
여전히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도 있을거에요.
인생을 포기하려는 어떤 사람에게,
우리의 작은 관심이 빛이 되어 줄 수도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을 향한 다정한 마음을
거두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너무 뻔한 위로가 담긴 책이라
식상하다고 생각하실 분도 있으실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여러번 울컥하고
가슴이 찌릿하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책입니다.
과거의 나를 소환해 위로를 건네고,
미래의 나에게 '넌 잘 할 수 있어'라고 용기를 주는 책이라서
개인적으로 저는 너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