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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안정제 / 김병수, 김동영

2024-08-20조회 29

작성자
김은미
이메일
당신이라는 안정제


 
미국 횡단 여행기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라는 책을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작가 김동영은
갑자기 자신에게 찾아온 불청객 '공황장애'
그리고 함께 따라오는 '불안''우울'의 감정으로
꽤나 오랫동안 아팠습니다,
건강검진 끝에 우연히 만나게 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와의 인연이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혹은 이 주에 한 번,

그들은 칠 년을 만났다고 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단순한 치료자와 피치료자의 관계를 넘어서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 책 <당신이라는 안정제>

환자와 그 환자의 주치의가 공동으로 집필했지만
절대 조울증이나 불안장애 그리고 공황장애를 다룬
의학 도서로 봐서는 안될 것 같아요.
그저 서로 다른 시각으로 한 곳을 바라보는
일기정도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조금 깊이 들어가 본다면
그들이 진료실에서는 차마 드러내지 못했던
진솔한 속내를 서로 마주하면서 찾아가는,
치료법이라고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병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견뎌 나가는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공황장애라는 것이 얼마나 거대한 고통을
안겨 주는 병인지
겪어보지 않았으므로 충분히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고통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어요.
김동영은 그 고통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나는 계속 아팠습니다.
그 아픔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뼈가 부러지거나 살이 찢어져 붉은 피가
보이는 상처가 아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고통이었습니다.
호소할 수 없는 고통만큼 괴로운 것은
그것이 나를 고독하게 만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마치 내가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는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
정작 나는 지금 행복해지는 방법도 잊어버렸다.
그건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고
인터넷에도 나와 있지 않다.
어쩌면 행복은 세상이 사람들을 길들이기 위해
만들어낸 감정일지도 모른다.
, 불행을 좀 더 확실히 느끼기 위해
만들어둔 단어일 수도 있다.
(133)
 
삶은 대체로 힘들고, 대체로 불행합니다.
삶이 가져다 주는 고통은 누구도 피해가지 못합니다.
그 사람의 실체와 이면에 숨겨진 진짜 삶을 들여다보면
고통의 총량은 누구에게나 항상 일정한 법입니다.
(137)
 
우리는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살아갑니다.
어떤 날은 나만의 동굴에 들어가 숨고 싶기도 하고
어떤 날은 이유없이 화가 치밀어
누구한테든 화풀이를 하고 싶기도 합니다.
또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해지기도 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늘 우울하고 불안하고 슬프고 외롭습니다.
우리가 이상하고 나약해서가 아니라
인간은 원래 태초부터 그렇게 설계되었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말하는 사례들은
김동영과 김병수의 이야기가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읽힙니다.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한 발짝 물러서 생각하지 마시고
현대인들의 보편적인 이야기,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어쩌면 나에게 닥칠 수도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시고
열린 마음으로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