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빛을 따라서 / 권여름
2024-08-21조회 26
-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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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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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빛을 따라서
내장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필성슈퍼를 운영하는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굉장히 재미있는데 생각할거리를 던져 줍니다.)
위기와 실패 속에서 주저앉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여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슈퍼 주변에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가족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엄마와 아빠는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그 상황에서 할머니와 손녀 은동은 한글수업을 시작하고
은동은 자신의 오랜 꿈인 배우가 되기 위해
학원비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를 최소한 외롭지 않게 해주는 것.
그를 덜 이상하게 보일 수 있게 하는 것.
쪽수의 힘이었다.
(219쪽)
할머니가 마당을 쓸며 엄마를 치켜세웠던 일이 생각났다.
엄마와 아빠는 슈퍼가 심란한 일을 겪을 때마다
청소를 하고 뭔가를 궁리했다.
지금도 그렇다.
다시 이기기 위해 전략을 짜고,
때론 종목을 바꾸며 변신했다.
외부의 파도에 쉽게 흔들렸지만 마냥 휩쓸리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이 가슴을 가득 채웠다.
무엇보다 엄마의 이 말이 나를 안심시켜주었다.
'우리는 망한 적이 없다는 말.‘
(243쪽)
그 말을 들은 이후로 오은동은 자주 고개를 내밀고 말했다.
'나도 망한 적 없다.'
필성슈퍼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에게 주어진 작은 빛을 따라 살다보면
실패의 순간에 도사리는 성공의 순간들을
맛보며 살아가지 않을까 하고
희망을 갖게 합니다.
실패와 좌절의 순간에도
소중한 이들과 함께하며 성장하고 있는
우리의 삶을 응원하는 따뜻한 소설입니다.
작은 빛들이 모여,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믿게 해주는 소설입니다.
실패라고 느끼는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