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통합도서관

검색 열고 닫기

검색

검색

추천 도서 게시판

인더백 /차무진

2024-07-25조회 72

작성자
김은미
이메일
인 더 백


 
별 기대 없이 우연히 잡은 소설인데
도저히 읽기를 멈출 수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이 소설의 출발은 백두산 화산폭발이라는 설정입니다.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서 시민들은
아래로 아래로 피난을 가게 되고
피난을 떠나는 와중에 아내를 잃은 남자가
아들을 배낭에 메고 청정지역으로 떠나는 스토리입니다.
 
북한은 계속 미사일을 쏘아댑니다.
그런데 그 미사일 안에 식인 바이러스가 탑재되어 있어
사람들이 하나둘씩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고
인육을 먹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게 됩니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면서
목적지인 대구로 내려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주 놀라운 반전이 있습니다.
저는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에
완전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반전이 있을지 기대되시죠?^^
 
세상이 이토록 지저분한 것은
각자 지켜야 할 것이 있기에 그런 것이리라.
만약 누군가가 세상이 아름답다고 말한다면
그는 소중한 것을 지키고 있다는 뜻이리라.
선과 악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인간에게는 그저 각자 소중한 무엇만 존재할 뿐.
아이가 그에겐 그런 존재였다.
아무리 세상에 대고 대답을 물어도
세상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대답했다.
아무리 원망해도 합리를 보여주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373)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감행하는
도덕적 일탈에 고개를 저을 수 있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요?
그 힘든 여정을 무사히 끝마치기를 응원하지 않을
독자가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이 시대 평범한 아버지의
보편적인 부성애를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눈물날 정도로 뭉클하고 진한 감동이 있습니다.
 
굉장히 남성적이고 박력 넘치는 소설이면서
한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과감하게 녹여낸 소설입니다.
단단한 문장, 과감한 서사, 속도감 넘치는 전개,
빛나는 휴머니즘. 그 위에 펼쳐지는
묵직하고 처연한 세계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것처럼 사실감 있는 상황묘사로
독자들이 한 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듭니다.
마지막 장을 읽자마자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더 읽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에요.
 
어떤 반전이 숨어 있을지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꼭! 펼쳐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