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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 허혁

2024-07-16조회 21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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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미리 밝힙니다.
이 책은 아쉽게도 현재 절판되었습니다.
(작가의 요청이었다고 합니다.)
더 이상 온라인 서점에서 새책을 구입하실 수는 없어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시거나, 중고책을 사서 읽으셔야 해요.)
 
책의 저자는 20년 가까이 가구점을 운영하다 그만두고,
고향 전주로 내려가 시내버스 기사가 됩니다.
'그냥 버스기사'의 글인가 싶겠지만,
몇 장만 읽어봐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어요.
작가님의 필력이 기대 이상입니다.
하루 열여덟 시간 운전대를 잡는 버스기사의
녹록지 않은 삶의 무게, 버스기사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버스기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승객에 관한 이야기들...
짧지만 단단한 문장으로, 때로는 해학까지 더해져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까
고된 노동의 시간에서 버티고 버텨내는 버스기사의
삶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이제는 버스에서 내릴 때,
감사합니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사실, 기사와 승객의 시각이 다를 수 밖에 없죠.
승객의 눈에는 본인이 탈 버스만 보이지만
기사는 승객과 도로와 차량의 흐름을 함께 살펴야 하고,
하루 열여덟 시간을 운전하기 때문에
항상 정숙 주행할 수는 없다고 해요.
힘도 달리고 집중력도 떨어진다고.ㅠㅠ
버스기사님들이 손님들한테
퉁명스럽게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해가 되더라구요^^;;
절대로 일반화하려는건 아닙니다.
요즘은 친절한 기사님들도 엄청 많으시니까요^^
 
모두가 자기 입장에서는 옳고
자기 인식 수준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삶이 징그럽게 외롭고 고독한 대목이다.
(77)
 
없는 듯 살아야 하는 위치에서 보면
사람 됨됨이가 잘 보인다.
상대방이 돈도 없고 완력도 없어 보이면
굳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한번 얕보이면 한도 끝도 없이 밀고 들어온다.
(97)
 
이 책은 버스 안에서 바라본 세상과 사람,
자기 성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노동과 경험에서 나오는 힘 있는 언어,
타인과 자신을 깊이 들여다본 성찰의 언어,
모멸과 극한의 위기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 찾아오는
해학과 유머의 언어로 가득하니까
한번 읽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