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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피아노 / 김진영

2024-07-17조회 66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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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피아노
 


저는 이 책 전체를 필사했습니다.
한 페이지에 글밥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전체 필사가 충분히 가능하더라구요.
한 문장 한 문장을 한참 들여다보면서 사유할 수 있도록
여백을 많이 남겨 놓은 구성입니다.
 
<아침의 피아노>는 철학자인 김진영 작가가
20177월 암 선고를 받고 나서
임종 3일 전인 20188월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썼던 234편의 일기를 엮은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입니다.
 
은유 작가는 추천사에서
김진영의 말은 문장으로 된 악보다.
마치 아름다운 음악을 듣다가
멈춤버튼을 누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루하루 소멸하면서 그가 낚아챈 생의 진면목은
아포리즘으로 남았다.
<아침의 피아노>를 펼쳤다면 누구라도 책장을
쉬이 덮지 못할 것이다.’
라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나를 위해 쓰려고 하면
나 자신은 너무 보잘것 없는 존재라고,
그러나 남을 위해 쓰려고 할 때
나의 존재는 그 무엇보다 귀한 것이 된다고.
(40)
 
아침.
다시 다가온 하루.
또 힘든 일도 많으리라.
그러나 다시 도래한 하루는 얼마나 숭고한가.
오늘 하루를 정중하게 환대하기
(261)
 
죽음을 앞둔 철학자의 하루하루를
함께 지나가면서 독자들은 울고 웃는 시간을 보냅니다.
고통이 없는 어떤 날은 행복을 이야기합니다.
그 순간, 독자도 같이 기뻐합니다.
숨막히는 고통을 써내려 가는 부분에서는
너무 아파서 독자들도 눈물을 흘립니다.
 
마지막 날에 다가갈수록
문장은 짧아지고 단순해집니다.
그러다 234일째 되는 날에는
내 마음은 편하다라는 문장으로 끝이 납니다.
그 순간 숙연해집니다.
내가 맞이한 오늘이 매우 특별하고 가치있게 느껴집니다.
함부로 살지 말자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말자.’
감사에 대해서 말하기를 멈추지 말자
다짐하게 됩니다.
 
마음이 힘들 때 꺼내서 읽으면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문장이 수려하고 매우 아름답습니다.
침대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펼쳐 보시기를 권해요.
시간이 되신다면 전체 필사에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