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통합도서관

검색 열고 닫기

검색

검색

추천 도서 게시판

부처스 크로싱 / 존 윌리엄스

2024-07-11조회 90

작성자
김은미
이메일
부처스 크로싱


 
<스토너>를 쓴 존 윌리엄스의 두번째 소설입니다.
<스토너>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한 작품이었지만,
존 윌리엄스의 작품 중 가장 독특하고
힘이 넘치는 소설로 평가받는 이유를,
읽어보니 알겠더라구요.
이동진 평론가가 2023 올해의 소설로 뽑은
4권의 소설 중 하나입니다.
(트러스트, 맡겨진 소녀,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부처스 크로싱)
 
엘스워스에서 부처스 크로싱으로
마차를 타고 도착한 앤드루스.
밀러라는 사람과 함께 대륙을 횡단하며
들소 사냥을 떠납니다.
2-3개월이면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돌아오지 못했고
고생해서 사냥한 들소 가죽 중 일부만 싣고
부처스 크로싱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돌아가는 중에 사고로 동료 한명이
물에 빠져 죽게 되고 사냥한 가죽도 모두 잃게 됩니다.
부처스 크로싱에 도착해보니
1년 새에 가죽 시장이 불황을 맞이했고,
제값을 받지 못한 가죽은 창고에 그득히 쌓인 채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두고 온 나머지 들소 가죽을 찾아와
돈을 벌려던 희망이 사라집니다.
결국
불변의 자아를 찾을 수 있으리라 꿈꾸며
부처스 크로싱에 도착했던 앤드루스는,
그가 가졌던 허영심을 모두 인정하면서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게 됩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새로운 여정을 향해 갑니다.
 
존 윌리엄스의 소설은 인간 삶의 면면들,
인간의 속성들, 삶이 추구하는 목적들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소설 역시, 자연에 순응하고
순리를 터득해 가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인생의 모습들을 잘 표현해주고 있어요.
 
거짓이 자네에게 찾아오게 하지.
거짓을 다룰 수 있기 전에는 거짓을 피해야 해.
그리고 더는 꿈같은 건 꾸지 말게.
난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만 해.
그밖에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아.
(307)
 
주인공의 시선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얼마나 헛된 욕망을 품고 있으며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그리고 자연이 얼마나 숭고하고 거대한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존 윌리엄스는 일생에 단 네 편의 소설만 남겼는데
네 편의 소설 모두 인생의 변곡점을 겪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존 윌리엄스가 장편을 더 발표했다면
미국 문학의 판도가 새롭게 바뀌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부처스 크로싱>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한번 찾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