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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 엄기호

2024-07-03조회 87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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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고통을 이야기하는 것을
터부시 해왔습니다.
고통은 부끄러운 것이고 고통을 말하는 것은
나약한 짓이라고 비난 받을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죠.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고통을 나눈다는 것의 의미와 고통을 나누는 방법
고통의 사회적 측면, 관계의 측면,
실존적 측면에서 고찰합니다.
 
작가는 고통을 나누는 방법으로
곁을 지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곁을 지킨다는 것의 구체적 예로
걸으며 대화하기
책읽기
를 제시합니다.
걷기와 책읽기가 고통을 완전히
없애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런 행위들이
고통과 거리두기를 가능하게 한다는 말입니다.

고통에 대해 말하는 것은
고통이 무엇인지와 그 의미 자체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고통을 당한 사람이 그 고통과
거기서 비롯된 외로움에 의해
자신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 고통에 어떻게 맞서며 넘어서려고 했는지,
그 고군분투에 관한 이야기다.
자기의 겪음에 대한 기록이며
겪고 있는 자기에 대한 고백인 것이다.
(126)
 
또 다른 의미에서
고통을 겪는 이를 지원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그 곁을 지키고 있는 사람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고통의 곁에 선 이가 그 고통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버틸 수 없을 때 안전하게 물러날 수 있어야 하고,
물러남에 대한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돌봐주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곁을 지키는 이가 독박을 쓰지 않도록 해야하며
그의 삶이 파괴되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라고 말하고 있어서
매우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내 안의 고통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타인의 고통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곁을 지키는 사람’ ‘그릇이 큰 사람
되기 위해 마음의 결을 가지런히 다듬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