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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 김예지

2024-07-02조회 98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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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시각장애인 국회의원 김예지의 단단한 기록이 담긴 책입니다.
(얼마전 22대 국회의원으로 다시 국회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김예지가 장애인으로 살면서
이 세상의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기 위해 분투해온 과정,
202021대 국회에 들어가서 정치 현장을 두루 경험한 뒤
써 내려간 치열한 고백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안내견과 함께 국회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큰일을 하는 것이라는 식의 들러리 역할,
정치적 이미지 메이킹의 대상이 되는 것을
온몸으로 거부했습니다.
국회에 들어온 후 4년 동안 300여명의 의원 중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숫자의 법안을
발의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김예지 국회의원은
지난 20236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넓은 바다에서 헤엄치지 못하고
작은 어항에 갇혀 있는 물고기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물고기가 어항을 깨고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모든 국민들이 차별 없이 기회를 얻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달라는 이야기로 감동을 자아내고,
여야 의원 구분 없이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이 책을 펼치려고 마음 먹으셨다면
정치적 신념은 배제하고,
장애인으로 태어나 기죽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선명하게 밝히고 있는 한 여성의 삶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보기를 바랍니다.
장애인,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고
품격있는 이 시대의 멋진 여성
한 명을 만나시게 되실거에요.
 
나는 누구든 부딪쳤을 때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우린 살면서 안 부딪칠 수가 없다.
서로 주의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내가 앞이 보이질 않아서
누군가와 더 쉽게 부딪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상황을 다 알 수 없으니
자신과 부딪친 상대방을
너그러이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48)
 
나는 끝까지 따져 물을 것이다.
장애계에서 퇴출당해도 좋고
우리나라에서 안 살아도 좋으니,
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건 짚고 넘어갈 것이다.
여기 없으면 몰라도 내가 국회에 있는 한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이 판이 아무리 좁다해도,
선배님이건 후배님이건 상관없다.
아닌 건 아닌 거다.
(219)
 
우린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약한 사람들이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243)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는 의미는
자신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편견과 세상의 삐딱한 시선에 맞서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장애를 갖지 않았더라도
이 사회의 모든 사람이 어떤 지점에서는
아주 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것,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디 김예지 국회의원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을 대변하는 공복으로서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관철해 나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