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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주방 / 유재덕

2024-06-27조회 27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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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주방


 
불과 칼 사이에서 따뜻한 책 읽기를 하는
요리사가 있습니다.
27년차 호텔리어 셰프 유재덕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웨스턴호텔 총주방장인 작가는,
칼을 내려 놓을 때마다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요리와 관련된 에피소드,
작가의 철학과 사색, 경험과 깨달음이 담겨 있고
그 끝에는 항상 책이 있습니다.
 
책 읽는 요리사, 글쓰는 요리사.
너무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작가의 필력이 기대 이상이었어요.
요리사라는 직업의 고충과 노력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고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음식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요리와 독서에 관한 작가의 애정이 흘러넘쳐서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거라고 생각해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시간을 종이학처럼 접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늘일 수는 없어도 의미를 가지게 만들 수는 있다.
맛있는 요리처럼 말이다.
(167)
 
부끄러움은 허기와 비슷하다.
나에게 뭔가 분명한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찾듯이,
나는 부끄러움 때문에 계속 책을 읽는다.
한 끼를 해결했다고 영원히 밥을
안 먹어도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결코 종지부를 찍을 수 없는 행위로서
나는 책을 읽고 또 읽는다.
(175)
 
요리는 오직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일,
죽음과 대척점에 서 있는 행위가 요리라는 것!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어떤 생명은 목숨을 잃어야 하는
생과 사의 아이러니를 품는 행위가 요리라는 것!
작가는 이 끝없는 모순의 세계와 독서를 연결시킵니다.
다양한 시각으로 자신의 일을 바라보며
객관화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독서와 연결시켰던 점이
인상깊었던 책입니다.
 
훌륭한 요리사는 단순히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남다른 사람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위와 같은 생각을 하시게 될거고
뭔가 알 수 없는 허기를 느끼실거에요
그건 음식에 대한 허기일 수도 있고
책에 대한 목마름이자 허기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