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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의 두 여자 / 강영숙

2024-06-26조회 87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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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의 두 여자
 
 


생명과 선택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입니다.
이 책의 주요 스토리를 끌고 가는 인물은
두 여자와 한 남자입니다.
 
첫째, 청소부로 일하는 오민준.
쓰레기 더미 속에서 버려진 아이를 발견합니다.
현실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둘째, 무능하고 게으른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딸을 버리고 나온 샤오.
일하던 삼계탕집이 조류인플루엔저로 망하게 되자
큰 돈을 벌기 위해 대리모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셋째, 이름 없는 전문대 교수인 진영은
신입생이었던 딸이 의문의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자
처절하게 무너져 버리고 결국 대리모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어디서 왔든 어디로 가든
우리에게 선택권은 없다.
우리는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고
우리가 태어난 이 자리를 벗어나기 어렵다
우리는 늘 우리가 태어난 자리의 상식과
인식의 틀 안에 존재할 뿐이다.
(222)
 

이야기의 구성이 엄청 탄탄해서
한번 책을 펼치면 쉽사리 덮을 수 없는 소설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끊임없이 시험하는 듯하면서
재해같은 삶 속에서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인간의 실존 문제를 묵직하게 건드려 주는 소설입니다.
작가는 내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재난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의 인간성을 지킬 수 있을까요?‘
라고.
 
소설은 뚜렷한 결말을 내놓는 대신
이 질문 속에서 독자들로 하여금 묵상하게 합니다.
 
어떻게 우리가 삶의 온기를 지키고,
이어가면서 살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