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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게시판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 도제희

2024-06-18조회 90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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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독특한 제목에 이끌려 별 기대 없이
그저 가볍게 읽기 시작했던 책입니다
그러다가 어라?’
자세를 고쳐 앉고 정자세로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 책이 도제희 작가의 첫번째 책이라고 하는데,
첫번째 책이 이렇게 완벽할 수 있다니..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이토록 깊이 있는 독서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단단한 문체에
또 한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는, 책 속의 내용과 자신의 일상을
적절하게 버무리는 능력이 탁월했어요.
 
도스토예프스키의 저서를 모두 읽고 싶어졌어요.
도제희 작가가 언급했던 책 속 인물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완전 홀릭되었던, 아주 매력적인 책입니다.

솔직함이 빛을 발하지 못한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이 솔직했던 대상은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었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는 타인의 약함이었기 때문이다.
(181)
 
솔직함은 그 내용이 자기 자신일 때
빛을 발한다고 합니다.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도
호감을 얻는 방법이겠지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는 용기에
타인의 마음은 더 크게 움직이지 않을까요?
상대에게 진심을 내보여도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는걸테니까요.
 
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고 싶다면
자기 자신을 잘 알 것.
그런 자신을 받아들일 것,
솔직함의 대상을 자기 자신으로 둘 것
이 세가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고 합니다.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고전을 읽는 이유는, '고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고아한 이야기와 좋은 문장들이 있기 때문이 아닌,
지금 나의 삶과 매우 닮은 이야기가
대단히 설득력 있는 인물과 서사로
살아 숨쉬기 때문일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고전을 읽다보면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몇백년 전에 쓴 고전을
지금 읽어도 전혀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고전은 어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이 책을 통해 고전의 힘과 매력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