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 오구니 시로
2024-06-14조회 94
-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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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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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이 요리점에서는 자신이 주문한 것과
다른 음식이 나와도 아무도 화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즐거워합니다.
과연 어떤 식당일까요?
치매 노인들이 홀 서빙을 하는 식당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의 한 방송국 PD에 의해 기획되었고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치매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어떤가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둡고 고립된 삶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프로젝트는 보여줍니다.
일본의 이 프로젝트는 중요한 점을 시사하고 있다.
바로 주변에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노력이 있다면,
치매 환자도 얼마든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치매 환자를 과소평가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점이다.
치매 환자를 대할 때 아주 조금만 더
시간을 두고 이해하려는 관용과 배려만 있다면
우리 사회는 소중한 무언가를 얻게될 것이다.
그들도 저마다의 개성을 갖고 있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개인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28쪽)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역시 그 존재 자체만으로
치매 환자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이번 일을 기획한 오구니씨도,
꿈만 같은 일을 실현해낸 스태프들도,
거기까지 기대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실수를 허용하고 받아들이는 장소가 있다.
이해해주는 분위기가 있다.
그 지점에 가치가 있지 않을까.
(126쪽)
지금껏 틀린다는 행위 또는 치매라는 병은
사회적으로 볼 때 '비용'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그동안 비용으로 여기던 것이 돌변하여
어마어마한 가치로 떠오른 것이다.
(200쪽)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안에서는
치매 어르신들을 바라보는 손님들의 시선이
신기하리만치 반짝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왜 그들의 눈빛이 반짝였을까 생각해보니까
그에 대한 해답은 지극히 심플하더라구요.
모든 어르신들이
당당하게 자신감을 갖고
일하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치매,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입니다.
외로운 병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놀라웠습니다.
치매 노인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분위기에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으니까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닌,
작은 배려와 도움이 있다면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려는
분위기를 다같이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덮으면서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시도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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