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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인사 / 김영하

2024-03-13조회 50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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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김영하 작가님이 오랜만에 내놓으신 장편소설인
<작별인사>는 머지않아 다가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도 가끔 책이 잘 안읽힐 때가 있어요.
그럴때는 재미있는 소설을 읽으면서
독서의욕을 다시 끌어올리는게
계속 읽을 수 있는 방법이더라구요.
이 책은 아주 흥미진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로써 분명하게 알게된 점은,
재미있는 책은 독자를 책상 앞에 앉도록
엄청난 힘으로 끌어당긴다는 사실이에요~
 
김영하 작가님의 필력이야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
이런 스토리의 소설을 쓰리라고는
예상을 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읽는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유명 IT 기업인 휴먼맨터스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평화롭게 살고 있던 한 소년이
어느날 갑자기 수용소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은 인간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인간인 휴먼노이드임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되죠.
그러나 곧 수용소 안에서 만난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고 그들과의 관계에서
묘한 소속감을 느끼게 됩니다.
  
철이의 의식을 통해 ,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
어떤 것들을 갖추어야 하는 것일까?’
과연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
계속 질문을 던집니다.
그저 흥미 위주의 단순한 SF 소설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소설이에요.
 
간결한 문장이지만 더욱 깊어진
김영하 작가님만의 흡인력 있는 문장은
독자들을 문장 앞에 서서 한동안 서성이게 만들어요.
이 소설은 인간다움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기에
읽는 내내 아프면서도 슬프더라구요.
소설이지만 무수한 사유를 거듭하게 하는
철학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누구이며 어떻게 존재하는 것이
온당한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긴 시간을 보냈다.
여기서 구조되더라도 육신이 없는
텅 빈 의식으로 살아가다가
오래지 않아 기계지능의 일부로 통합될 것이다.
내가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를
더 이상 묻지 않아도 되는 삶.
자아라는 것이 사라진 삶.
그것이 지금 맞이하려는
죽음과 무엇이 다를까?
(295)

저 역시 기계적으로 웃고 기계적으로 생각하고
기계적으로 말하고 있는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여러개의 가면을 쓰고,
어느 정도의 연기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겠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인간다움을
얼마나 취하면서 살고 있는 것일까요?
인간은 필멸의 존재이기에 죽음이라는 현상 앞에서
무수한 작별인사를 할 수 밖에 없을텐데
작별인사를 해야할 순간에,
나는 얼마나 다정한 사람이었는지,
내 마음이 누군가에게 깊이 닿았던 순간들은
얼마나 되었었는지 질문을 하게 되겠죠.
그 순간에 최소한 나는 꽤 인간다웠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다움, 기억, 사유, 죽음, 삶을 대하는 태도,
외롭지만 고통을 견디면서
삶을 의미있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마주한 순간,
나의 현재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들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하면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