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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행복 / 김신지

2024-10-28조회 17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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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행복


 
"한 해를 잘 보낸다는 건, 계절이 지금 보여주는
풍경을 놓치지 않고 산다는 것"
 
* 24절기:실제로는 지구가 1년 동안 태양 둘레를 공전하지만,
지구의 관측자에게는 상대적으로 태양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
천구상에서 태양이 1년에 걸쳐 이동하는 경로'를 황도라 부른다.
황도 한 바퀴인 360도를 15도 간격으로 나누어 계절을 세밀하게 구분한 것이 24절기.
해가 만들어내는 1년간의 계절 변화를 스물네 개의 이름으로 표현한 셈이다.
, 여름, 가을, 겨울 각각에 여섯 절기가 속하며, 한 절기의 길이는 약 15일로 한 달에 두 번 들어 있다.
 
<제철 행복>1년에 행복할 기회가 스물 네번 찾아온다는 약속,
24
절기를 따라 1년을 살아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만
만날 수 있는 행복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계절이 주는 풍경을 놓치지 말고 살자고,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살자고,
시간에 쫓기며 살기보다 딱 계절만큼의 보폭과 속도로
살자고 말합니다.
 
제철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고,
제철에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 있고,
제철에만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있고,
제철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으니까
그것들을 촘촘히 즐기며 살자고 권하는
'소소한 행복'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의 시선으로 24절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내가 너무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았구나' 하고
아쉬워하게 돼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그 시절에만 만날 수 있는 것들을 부지런히 찾아보고
마음껏 누리고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챕터가 끝날때마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제철에 꼭 해야만 하는 숙제를 내줍니다.
왠지 꼭 해내야만 할 것 같은 숙제들이요^^
어떤 숙제를 내줬는지 확인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제철행복을 즐기되, 그 시기에 떠오르는 누군가에게
자주 안부를 전하며 살자고도 말합니다.
우리는 보통 그런 생각을 하잖아요.
제대로 할거 아니면 아예 안하는 게 낫다고.
하지만 안부를 전한다는 건 좀 다른 영역인것 같아요.
안부는 짧아도 가벼워도 먼저 건네면 무조건 좋은것이니까요.
 
별것 아닌 마음은 전해지는 순간 별것이 된다.
마른 감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까치밥은 멀리서 보면
꼭 오렌지색 전구를 켜둔 것 같다.
한겨울에도 꺼지지 않는 전구 하나 켜둔 마음으로
한참 이른 연말 선물을 고른다.
모든 선물의 꽃말은 하나. 이걸 보고 네 생각이 났다는 말.
(270)
 
역시 제철 행복은 나눌수록 즐거워진다.
무엇보다 이 계절 안에만 있는 작은 기쁨들에 대해 얘기할 때,
우리가 모두 웃는 얼굴을 하고 있어서 좋다.
봄날의 벚나무 아래에 선 사람들처럼,
여름의 해변에 흩어져 앉은 사람들처럼.
삶을 지탱해주는 건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속 소소한 기쁨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사소한 것들은 실은 그 무엇도 사소하지 않다는 사실도 함께.
(276)
 
오늘은 "이걸 보고 네 생각이 났어."
"이곳에 오니까 네 생각이 났어.“
" 이 음식을 먹다보니 네 생각이 났어."라고
안부 메세지를 보내 보면 어떨까요?
 
아이슬란드에는 '날씨가 화창하는 이유만으로
예정에 없이 주어지는 휴가'를 뜻하는
'솔라르 프리'라는 단어가 있다고 합니다.
이토록 좋은 날씨엔 노동자에게 마땅히 태양 아래서
시간을 보낼 권리가 있다고 인정해주는 말이라구요.
실제로 그런 휴가를 준다고 해요. 너무 부럽죠?^^
 
드물고 소중한 것이 찾아오면, 누릴 수 있을 때
마땅히 누려두려는 마음이 만들어낸 문화인것 같아요.
우리에게 '솔라르 프리'가 주어지기는 어렵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제철 행복'은 누릴 수는 있으니까
적절한 시기에 좋은 사람들과 '제철 행복'을 누리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는, 바삐 사느라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
계절을 챙기며 살고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에게
철마다 편지를 건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