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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의 시선 / 김민서

2024-10-25조회 38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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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의 시선


 
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이 책을 선택할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역대 창비청소년문학상(페인트, 아몬드, 완득이,
위저드 베이커리, 유원 등)으로
선정되었던 작품들이 가진 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율의 시선>은 청소년심사단으로부터
마지막 장을 넘긴 뒤에도 잔상이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다라는 극찬을 받으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소설은, 타인과의 눈맞춤을 어려워하며
관계 맺기에 서툰 중학생 안율의 시선을
따라가며 전개됩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는 필요에 의한,
진심이 빠진 피상적인 교류만 존재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도해라는 아이를 만나면서
자신이 구축했던 세계관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사람은 각자 스스로 부여하는 이야기 속에 살아.
현실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끔찍하다고 생각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은 180도 달라지는 거지.
(120)
 
인간은 나약하다. 너무 쉽게 부서지고 무너진다.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고
자신을 숨기며 끊임없이 상처를 입는다.
하지만 그렇게 부서지고 무너지면서 강인해진다.
모순적이었다.
모순적이기에 인간은, 삶은 매력적인 것이었다.
(216)
 
부서지고 무너지면서 강인해진다는 말이
묘하게 위로가 되네요.
 
나만 그런건 아니구나.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내가 모르는 사람들 역시
수없이 무너졌다 다시 일어서고 있었구나.
그들은 지금 더 강인해져 있겠구나.
잠깐 돌부리에 걸려 비틀거려도 괜찮은거구나.‘
 
비록 꾸역꾸역일지라도
다시 일어서기만 한다면 괜찮은 거라는 사실에
위안을 얻습니다.
중요한 건 다시금 중심을 잡고
곧바로 올곧게 서는 것이니까요.
 
삶이 지극히 모순적일지라도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내일을 살아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이 먼저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해서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