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 김이설
2024-10-04조회 21
-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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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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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김이설 작가님과 만난 첫 번째 책은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이었습니다.
가족이라는 혈연공동체의 족쇄에 발이 묶인
한 여성의 숨 막히는 일상들을
정밀하면서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에요.
간결하면서 힘 있는 김이설 작가의 문체는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의 다음 작품이 너무 궁금했었어요.
김이설 작가의 책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를
선뜻 펼치게 된 이유는 단 한 가지였습니다.
'내 이야기 같아서'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미경, 정은, 난주는
75년생 동갑내기 친구입니다.
세 친구 중 미경의 직업은 공공도서관 사서이며 싱글입니다.
저와 동시대를 살았던 여자 세명이 등장하고,
저와 비슷한 연령대에,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가족 구성원이 비슷하다는 공통점을 가진 인물이
서사의 한 꼭지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특별한 끌림이 있었어요.
20대를 함께 보낸 뒤 25년 만에 떠난 세 여성들의 강릉 여행에서
고백하고 사과하고 화해하며 보낸 시간들에
뜨겁게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세 친구의 발자취를 따라가다가
자연스럽게 저의 과거 한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구요.
그럼, 이십 대는 그냥 이십 대인 것만으로 힘든 거야.
(197쪽)
그저 그리운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혼자여서 꽉 차는 곳.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자, 결국 거기밖에 없는 곳.
(188쪽)
이 책을 덮으며
살면서 감당할 수 없는 마음들이 켜켜이 쌓여
쿵 하고 내려앉을 때,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자 결국 거기밖에 없는 곳이
저에게도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곳이 강릉이라면 더 낭만적일 것 같구요^^
여러분들의 그곳은 어디인가요?
이번 주말엔 그곳으로 한번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 서평 첨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