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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기쁨 / 편성준

2024-09-24조회 17

작성자
김은미
이메일
읽는 기쁨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를 쓰신
책 덕후 편성준 작가님이 쓴
'51권의 버릴 수 없는 책들'의 기록입니다.
편성준 작가의 서재에 있는 책 중에
자신의 친구들에게 빌려주고 싶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뽑은 책들의 목록이라고 합니다.
남들이 꼽는 명작이나 베스트셀러가 아닌,
작가의 주관에 의해서,
작가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책만을 선별했다고 해서
완전 마음이 끌렸습니다.
51권의 책들의 기록이라고 하지만
그 책들과 연결된 책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100권 이상의 도서를
소개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에서 추천하는 책은 실패할 확률이
ZERO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읽고 싶은 책들을 메모하기 시작했는데요.
정말 단 한 권도 뺄 수 없을 정도로 다 읽고 싶더라구요.
 
편성준 작가님이 무조건 '재밌는 글'을 추구하는
분이셔서 그런지 몰라도
책을 소개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정말 재밌습니다.
 
저는 <읽는 기쁨>을 우선 제 책꽂이에
영구적으로 꽂아둘 예정이구요.
그 안에 담긴 책들을 하나씩 하나씩 독파해갈 예정입니다.

이 책에서는 유난히 소설을 많이 소개하고 있거든요.
저 역시 소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토록 소설에 탐닉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어요.
작가님이 이 책에서 해답을 알려주셨습니다.
바로 이거더라구요.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그 이야기가 거짓말인 걸 알면서도
거기에 자신의 인생을 비춰볼 수 있기 때문이다. (113)
 
다시 말하면, 소설은 거짓말을 통해 진실을 얘기하는
스토리텔링을 기본으로 깔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소설을 계속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은 것 같아요.^^

담담한 서술만으로도 신기하게 감동을 준다.
좋은 이야기는 언제나 그렇듯이
작가가 먼저 흥분하지 않는 데 있다.
그리고 당신도 알다시피 세상엔
명쾌하지 않은 일투성이 아닌가.
우리 삶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슬픔과
미묘한 어긋남이 있고
누구의 인생도 심플하지 않다.
어쩌면 소설가들은 이 얘기를 쓰려고
소설가라는 직업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196)
 
우리의 삶은 한마디로 쉽게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명쾌하지 않은 일, 얼키고 설켜 복잡한 일, 안타까운 일,
슬프고 답답한 일 등의 복합체잖아요.
어쩌면 소설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명치를 누르고 있던 답답함을 해소하고
희망적인 무언가를 갈구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 읽기 좋은 가을날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고 계시다면
일단 도서관에 가셔서 서가를 한번 브라우징 하신 후에
눈길을 끌고, 마음을 이끄는 책을 그냥 뽑아서
읽으시면 되십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우리가 읽지 않는다면 세상에 없는 책이나 마찬가지니까
많은 책들을 세상에 존재하도록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읽는 기쁨을 마음껏 누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