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남궁인 외
2024-09-09조회 96
-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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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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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제가 유난히 네이밍에 목숨거는 스타일인데요
책을 선택할때도 제목이 끌리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더라구요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작가 이름이 눈에 띄면 더 마음이 움직이곤 해요.
남궁인 작가님 이름을 발견하고 '무조건 읽어야 한다!' 했어요.
그런데 이 책에 의외의 반전이 있더라구요
남궁인 작가님은 응급의학과 의사로
에세이를 주로 쓰는 작가시거든요.
그런데 이번 책에서 처음으로 단편 소설을 쓰신거에요.
완전 신선한 느낌^^
이 책은 '월급사실주의'라는 동인에 소속된 작가님들이
함께 펴낸 책입니다.
'월급사실주의'는 동시대 한국 사회에서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보통 사람들의 삶에 대해,
‘발품을 팔아 사실적으로 쓴다‘는 규칙을
공유하며 결성된 단체로
장강명 작가가 기획한 동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월급 사실주의 2024'
앞으로 한국 소설가들이 동시대 현실에
문제의식을 갖고 쓴 소설을
매년 하나하나 쌓아가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장강명 작가는 기획의 말을 대신하여
'치열하게 쓰겠습니다'라는 단 한 문장으로
이 책을 마무리합니다.
이 책만의 특별함은
1. 산문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남궁인, 천현우 작가가
성공적으로 완성해낸 첫 단편 소설이 수록된 점
2. 청소년 소설 <아몬드>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손원평 작가님의 최신작을 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두가지 이유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이유가 충분할 것 같아요.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소설은
<두 친구>와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입니다.
취향의 문제이니까 각자 읽어보시고 판단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진영은 웃지 않았다.
웃는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잘 웃을 것, 그냥 웃을 것.
그래야 인성이 좋아 보여. 일도 잘 풀리고.
(122쪽)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관계가 어긋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혹은 상대방에게서 뭔가 얻어내야 하는 경우에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 보일때가 있잖아요.
정말로 기분이 좋아서,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웃는거죠.
그렇게 웃고 나서 허탈했던 경험, 누구에게나 있을거에요.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웃지 말아요 우리.
눈만 웃는게 아니라, 입만 웃는게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통해
온몸으로 웃고 온몸으로 느꼈으면 좋겠어요.
‘인성이 좋아 보여’라는 말은 큰 의미 없잖아요^^
그냥 나로 살아가면 되는 거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오오즐 합시다!!
오오즐! 오늘도 오늘의 일을 즐기면서 하자.
나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이런 마음이었으면 좋겠어.
(227쪽)
오늘 하루!
모두가 그런 마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오오즐에 성공하시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