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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엄마 / 강진아

2024-06-10조회 130

작성자
김은미
이메일
오늘의 엄마


 
엄마는 폐암 말기입니다.
엄마에겐 정아 정미 두 딸이 있습니다.
그녀들은 엄마를 살리기 위해,
아니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지만 포기하지 않습니다.
대체의학을 통해서라도 엄마의 생명을
연장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엄마의 병실을 지키며 지치고 힘든 순간도 있지만
묵묵히 견뎌 나갑니다.
엄마가 한번 웃어주면 자매의 마음도 함께 들뜹니다.
이거면 됐다고. 그것만으로 족하다고.
자매는 서로에게 서운하고
짜증이 나는 순간도 있지만 꾹꾹 참아냅니다.
자매의 지극 정성으로
엄마는 의사가 선고한 시간보다 6개월 이상을
더 살았습니다. 의사는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어느날, 언니 정미는 동생 정아에게 말합니다.
"엄마 돌아가시면 우리 더 이상 보지말자"
동생 정아는 "그래 그러자
라고 말합니다.
그녀들이 힘겹게 버텨냈던 시간들이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대화가 너무 아팠습니다.
 
"근데, 후회는 뭘 해도 하게 돼 있어."
"뭘 해도 후회하는 거구나."
(151)

삶의 대부분을 엄마의 병간호를 위해 보내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몸과 마음을 오롯이 다 바쳤다 하더라도
후회는 남는거구나.
나 역시 그렇겠구나.
그때 그랬어야 하는데..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고 후회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