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임 / 오은
2024-05-24조회 178
-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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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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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임
이 책에는 버릴 문장이 하나도 없습니다.
작가가 시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단어 하나하나를 선택해 문장을 만드는데
마음을 몽땅 다 쏟아부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좋은 문장 몇 개를 고르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다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정말 여러명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나요.
선물받은 사람도 저와 같은 마음이기를
바라면서요.
어떤 장면과 현상과 텍스트를 바라봤을 때
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은
가슴을 절로 뜨거워지게 만들거든요.
그것은 빤한 위로나 날카로운 조언보다 힘이 됩니다.
공감이 위안에 가닿는 놀라운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옆'이라는 말이 공간적 거리를 지칭한다면,
'곁'이라는 말은 그 안에 심리적 거리를 포함한다.
옆에 있다고 해서 다 가깝다고 느끼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곁에는 거리감뿐만 아니라 양감과 질감,
온도와 습도 같은 성질이 다 담겨 있다.
무수한 사람 사이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곁이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곁에 다가오지 않았거나
옆에 있는 사람들을 곁에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04쪽)
살아가면서 곁을 잘 챙기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생각만 하고 그 마음을 전달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누군가가 오랫동안 내 곁에 남아 있다면
그 사람은 나를 정말로 믿어주는 사람일테니까
그 사람에게 진짜 마음을 보여주고
고마움을 잘 표현하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고마우면 고맙다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꼭 말로 전하면서 살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