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은둔자 / 캐럴라인 냅
2024-05-22조회 106
-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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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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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은둔자
이 책의 저자 캐럴라인 냅은
2002년 42세에 나이로 사망한 미국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생전에 세 권, 사후에 두 권.
그게 전부입니다.
그래서 모든 글이 회고록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대와 30대에 겪었던
극심한 거식증과 알코올 의존증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어떻게 빠져 나왔는지를 말합니다.
“나는 명랑한 은둔자야”라고
고독의 즐거움, 고립의 괴로움을
우아하게, 솔직하게,
유머러스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가 33세였을때 뇌종양으로 떠난 아버지,
정확히 일년 뒤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
그 과정을 겪으며 느꼈던 슬픔, 자기혐오,
혼자 살고 혼자 일하는 여성으로 겪는
세상의 답답함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평범해지는 건 즐거운 일이더라고요."
그는 말했다.
"실수할 수 있는 인간,
복잡한 감정과 흠과 결함을 갖고 있는
인간이 되어도 된다는 게
얼마나 안도감을 주는지 몰라요.“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묵묵히 끄덕였다.
멋진 이야기였다.
(288쪽)
실수 없는 완벽한 삶을 추구한다는건
누가 뭐래도 지치는 일입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이상에 견주어 보고
측정하면서 살다 보면,
단순한 감정들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의 인간성에서 큰 부분을 잃게 됩니다.
편안함과 즐거움과 재미를 잊게 되고,
현재를 살아간다는 감각과
현재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는 감각을 잃게 됩니다.
이를 악물고 살게 됩니다.
늘 다음에 통과할 후프를,
다음에 뛰어넘을 허들을,
다음에 우승할 시험을 기다리면서 살게 됩니다.
그렇게 사는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고립되지 않고 명랑한 은둔자로 잘 살아가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게 한 책이기에
주저함 없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