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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행복해볼까 / 권남희

2024-04-26조회 13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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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책 제목이 참 시크하면서 심오하죠?
하지만 엄청 재미있는 에세이입니다.
제가 <...> 첫 책으로 소개했던
<스타벅스 일기>를 쓰신 권남희 작가님의 또 다른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권남희 작가님을 너무 좋아해서
이분이 번역하시고 쓰신 책들은 거의 다 읽는 것 같아요.

<완전 빵 터졌던 에피소드 하나!>
 
정하()가 뜬금없이 이런 제안을 했다.
앞으로 우리 가족끼리 서로 서로
칭찬하고 살면 어떻겠느냐고.
예쁘다, 잘한다, 칭찬해주면 더 예뻐지고
더 잘하게 되지 않겠느냐면서.
아주 좋은 아이디어 같아서
"기특한 생각했네. 그래, 그러자." 했더니만
이렇게 규칙을 정했다.
 
"이제부터 엄마는 나한테 칭찬하고,
나는 나무(반려견)한테 칭찬하고,
나무는 엄마한테 칭찬하기!"'
무슨 개소리야.”
 
<눈물 핑 돌았던 에피소드 하나!>
 
버스를 기다리는 데 앞에 선 할머니가
친구분한테 이런 얘기를 하신다.
"우리 딸이 쉰세 살이잖아.
너도 이제 곧 갱년기가 될텐데,
그때 되면 참 힘들거야.“ 그랬더니.
엄마, 나 벌써 갱년기 지나갔어이러더라고.
그래서 아유, 엄마한테 말을 하지.
그 힘든걸 어떻게 혼자 견뎠어?“
하고 뭐라 그랬잖아.
네가 아프면 내가 괴롭다고.
세상에, 한마디도 힘들다 소리를 하지 않아서
난 몰랐지 뭐야.
혼자 힘들었을 생각하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사춘기 딸 걱정하는 엄마는 많이 봤지만,
갱년기 딸 걱정하는 엄마는
드라마에서도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바로 눈앞에서 바스러질 듯 작은 몸의 노모가,
버스가 언제 오나 고개를 빼고 있는 친구에게
갱년기를 혼자 견딘 딸에 대한 안쓰러움과
대견함을 얘기하고 있어서
눈물이 핑 돌았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좋은 관계 나쁜 관계가 있을 뿐이다.
흔히 관계가 파괴된 후 그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
하고 상대방을 비난하지만,
관계가 나빠진 것이지 사람이 나빠진 건 아니다.
(166)
 
관계란 서로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게도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오조오억명이라도,
나는 누군가가 싫어하는 오조오억 명에
들어가기 싫은게 사람 마음이라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조금 귀찮더라도(?)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손 내밀어 주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 누구도 아닌
내가 행복해지는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