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통합도서관

검색 열고 닫기

검색

검색

추천 도서 게시판

모두가 힘들다고 할 때 기회가 있다 / 한근태

2025-04-07조회 11

작성자
김은미
이메일
성공한 1%는 이런 공통점이 있다
CEO 코칭 멘토 한근태 지음 <모두가 힘들다고 할 때 기회가 있다>를 읽고



 

 
'위기가 기회다'라고 흔히들 말하기도 한다. '모두가 힘들다고 할 때 기회가 있다'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이 책은 당연함을 의심할 때 혁신이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다. 통념을 깨는 순간, 통념을 의심하는 순간,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25년 동안 1000명의 CEO를 코칭하며 깨달은, 성공한 1%가 세상을 보는 다른 시선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책을 펼쳤다.

책은 1부.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 당신의 관점을 의심하라, 2부. 고수는 다르게 본다 : 프레임 밖에서 본 진실, 3부. 역발상의 힘, 삶을 혁신하다, 4부. 상식 밖에서 찾는 인생의 해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4개의 챕터에 걸쳐 시종일관,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린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예를 들어, '전문가이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써서 전문가가 된다.(33쪽)', '역설적이게도, 가장 안전해 보이는 '평균'이 실은 가장 위험한 자리다. 차별화가 곧 생존이다.(35쪽)', '내가 보기에 선은 명료함이고, 악은 애매모호함이다. 특히 리더에게 이는 더욱 중요하다(67쪽)'와 같은 말들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흔드는 말들이다.
 
왜 우리는 누군가가 정답이라고 규정해 놓은 담론들에 대해 조금도 의심을 품지 않았던 걸까.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여기저기 휘둘리고 싶지 않은 안일함 때문이었을까.
 
사물을, 상황을 바라볼 때 뒤집어 보고, 비틀어 보고, 거꾸로 보려는 노력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법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면, 싫어하는 일도 견딜 줄 알아야 한다. 처음부터 좋고 나쁨을 판단하긴 어렵고, 그 판단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책 소개처럼 처음엔 시시해 보였는데 나중에 즐거워질 수도 있고, 반대로 처음엔 좋아 보였는데 나중에 싫증이 날 수도 있다. 좋아하는 일과 싫은 일이 늘 함께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77쪽)
 
결국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여정이다. 처음부터 완벽히 들어맞는 일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내게 맞지 않는 것들을 하나씩 걸러내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나에게 재미와 보람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닫게 된다. 그 모든 경험이 결국은 나를 성장시키고 내 길을 찾아가는 데 밑거름이 된다.(112쪽)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싫어하는 일일 무엇인지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 처음부터 '나는 이 일이 정말 좋아'라는 확신으로 일을 시작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이다. 하다 보니 일이 좋아지고, 하다 보니 보람이 느껴지고, 하다 보니 성과를 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는 것을 28년간 같은 일(사서)을 해오면서 나 역시 경험하고 있다.

나는 책이 미치도록 좋아서 사서가 되지는 않았다. 사서가 된 이후에 책이 내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도서관 일이 처음부터 즐겁지는 않았다. 이용자들과 함께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성장을 목도하는 과정에서, 후배들과의 협업으로 성과를 내면서 '사서가 되길 참 잘했다. 나는 내 일이 여전히 너무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 혹은 내가 탁월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수히 많은 일들을 걸러내고 밀어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만족도의 비율이 9할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순간에도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마음이 들기까지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여정이 있었음은 확실하다.

포기하는 것도 능력

최근에 김지은 작가의 인터뷰집 <우리의 실패가 쌓여 우주가 된다>를 읽었다. 개인적인 실패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와 얽힌 다양한 층위의 실패를 새롭게 조명해 준 책이었다.
 
이 책에서 가수 하림은 "실패란 그냥 실패일 뿐이다. 실패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 누구나 실패하니까. 실패했으면 그 상자는 닫고 다음 준비된 상자를 열어야 하죠. 대신 저는 늘 최악을 생각하고 다른 상자들을 준비해둬요"라는 말을 했다.

이 책을 떠올리며, 실패와 포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실패할 걸 알면서도 오기로 끝까지 가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어쩌면 과감하게 이전 상자의 문을 닫고 새로운 상자를 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 아닐까? 포기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는 말이 새삼 크게 다가온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포기하는 것에서 오는 정신적 스크래치 때문에 움츠러들지 말고 그 상황을 성장의 촉매제로 바라보는 자세를 통해 우리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음을 깨닫는다.
 
꾸준히 하는 것도 능력이지만, 이 일이 내 영역이 아니라 판단해 그만두는 것 역시 능력이다. 포기해야 새 공간이 열리고, 그래야 다른 길을 볼 수 있다. 때로는 포기가 답이다. 포기를 죄악시하지 말자. 포기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필요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 (117쪽)
 
불안함은 우리를 움츠러들게도 하지만, 동시에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불안함을 마주하고 직면할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한층 더 단단해진다. 불안함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그것을 성장의 촉매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불안함 속에서 기회를 찾고, 그 기회를 발판 삼아 높이 도약하는 것, 그것이 불안함을 대하는 지혜로운 길이다.(127쪽)

적절한 여유를 두는 것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인생은 결코 속도전이 아닌데 남들보다 앞서가려고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있다. '진정한 승자는 느리지만 확실한 길을 선택하는 자(27쪽)'라는 것을 조금 늦게 깨닫기도 한다.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수많은 장애물들을 만나게 된다. 뛰어넘어야 할 허들이 연이어 나타나기도 한다. 장애물과 허들 앞에서 좌절할 것이 아니라 잠시 숨 고르기 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어쩌면 길게 가기 위한 확실한 선택일 수 있겠다.
 
현재를 뜨겁게 불살라, 기필코 무언가를 얻어내야 성공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치열함이 어쩌면 독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 같다. 전력질주해야 하는 순간, 멈추어 깊이 사유해야 하는 순간을 적절히 조절한다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통념은 과감히 폐기처분하고, 변화의 흐름에 맞춰 스스로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진짜 혁신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몸을 불살라 무언가를 하는 건 단기적으로는 화려하지만, 지속되기 어렵다. 뭐든 다 쓰는 것보다는 여분을 남겨두는 것이 낫다. 모든 것을 불태우는 대신, 적절한 여유를 두는 것. 극한 도전이 아닌, 지속 가능한 노력. 그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과와 만족을 가져다준다.(175쪽)
 
장애물은 때로 우리를 멈추게 만들지만, 바로 그 멈춤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며 진정한 도약을 준비한다. 결국 인생의 허들 경주는 스스로를 단련하며,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과정이다.(2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