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 정세랑
2024-04-30조회 36
-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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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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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정세랑 작가의 여행에세이입니다.
여행을 즐기는 편이 아닌 사람의
여행기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이 책은 코로나19로 여행이 멈춘 시기에 읽었었는데
누군가와 함께 여행하는 듯한 가상의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어요.
작가는 여행에세이를 썼지만,
앞으로도 여행을 즐길 것 같지는
않다고 고백합니다.
비행기를 타는 일은
다른 누군가에게 양보하겠다고..^^
정세랑 작가의 여행 에세이를
또 다시 만날 수는 없을 것 같으니까
이 책을 통해 그의 여행기를
마음껏 탐닉해 주세요
첫번째 여행지는 뉴욕이었고
아헨, 오사카, 타이베이
그리고 마지막은 런던이었어요
친한 친구와 함께했던 뉴욕 여행기에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했고,
진한 우정과 더불어 많은 에피소드들을 풀어내서
이 책을 쓰려고 맘먹은 계기가
뉴욕 여행기때문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어요
바로 독일의 아헨이라는 도시입니다.
세 나라의 국경이 맞닿는곳.
언젠가 그곳에 꼭 가보려구요~
필수적인 휴식이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고
일부에게만 주어지고 있는 것 같다.
누구나 당연히 인간적인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사회는 요원해 보이고,
혹사와 착취는 종종 근면과 편의의 표면을 하고 있어
구분을 하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듯하다.
모두가 쉴 때 쉴 수 있게,
일하다 병들거나 죽지 않게
조금씩 불편해지는 것도 감수하고 싶은데
변화는 편리 쪽으로만 빠르고
정의 쪽으로는 더뎌서 슬프다.
(150쪽)
그날의 햇빛, 그 음악, 그 모든 웃음소리를
마음속에 소중한 풍경으로 품고 있다.
풍경은 때로 지향점이 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열린 광장에서
안전하게 스스로일 수 있는 날은
여기에도 올 것이다.
그것을 믿는다.
(163쪽)
우리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정말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했었죠.
(여전히 위험은 도사리고 있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다시 일상을 되찾았다는 것이
잘 실감이 나지 않는데요
이제 다시는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세상이
절대로!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열린 광장에서
안전하게 스스로일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