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통합도서관

검색 열고 닫기

검색

검색

추천 도서 게시판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2024-03-25조회 72

작성자
김은미
이메일
이처럼 사소한 것들
 

 
워싱턴 포트스지에 실린
이 책의 광고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반드시 두 권을 사라.
하나는 소장할 책,
하나는 선물할 책으로."
 
책을 읽고 나서 저 역시 이 문장에 동의했습니다.
 
역대 부커상 후보에 오른 소설 중
가장 짧은 소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아름답고 명료하며 실리적인 소설"이라고 평했습니다.
 
18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아일랜드 정부의 협조하에
가톨릭 수녀원을 운영하며, 불법적인 잔혹 행위를 저질렀던
'막달레나 세탁소'를 배경으로 소설은 전개되며
자칫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치밀하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담백하지만 섬세하면서 밀도 높은 문장들이
마치 처럼 읽힙니다.
옮긴이는 말합니다.
반드시 이 책은 천천히 두 번 읽어야 한다고.
두번 읽어야 비로소
작가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구요.
 
작가는 사건의 상황과 배경과 인물들의 감정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아요.
뭔가를 억누르고 자제하면서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독자들에게 먹먹한 사유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도 사소한 것들처럼 보이는 일들이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독자들은 사소한 것들 안에서 찾아낸
작은 희망에서 위로를 받습니다.
​​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 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119)
 
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120)
 
얇은 두께에 비해 아주 묵직한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질문하고 오래 고민하게 합니다.
 
시대를 초월해서 널리 읽힐 고전이 되어야 할
책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신 후에는 클레어 키건의 또 다른 소설
<맡겨진 소녀>도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역시 짧은 소설이지만,
쏟아지는 명문장들 안에서
뜨거운 감동을 느끼실 수 있으실거에요.
<맡겨진 소녀>도 곧 소개하겠습니다.
두 권의 소설 덕분에
저는 클레어 키건이라는 작가의
열렬한 팬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