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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 없는 아이들 / 은유

2024-02-15조회 85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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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지만 없는 아이들


 
'미등록 이주 아동'이라는 용어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일부 외국인들이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 채 유령처럼
취급받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미등록 외국인이 30만명, 미등록 아동은 2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이죠.
그들은 언제 어디서 출국 명령이 떨어질지 모른 채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은유 작가는 미등록 장기체류 이주 아동의
체류자격 부여 제도가 마련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미등록 이주 아동들은
주민등록번호가 없다는 이유로
체험활동에 참여할 수도 없고
(보험 가입이 안되므로),
좋아하는 연예인의 공연을 볼 수도 없으며
(인터넷 예매가 불가하므로),
자신의 명의로 된 통장도 만들 수 없고,
주민등록증이 없어 마스크를 살 수도 없었습니다.
코로나19 재택학습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되었으며
대학에 간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들과 동등하게 살 수 있는 것.
내가 나임을 인정받는 것.
제가 원하는 건 그런 최소한의 것들이에요.
저는 한국에서 유령으로 지내온 거나 마찬가지예요.
살아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58)
 
태어난 건 죄가 없는데 왜 차별당하고 고통받고
꿈도 못 이루고 살아야 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잘 안돼요.
(164)
 
그저 살아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것,
바라는 건 그것 하나 뿐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운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게 아닐텐데...
태어나자마자 모든 사회적 혜택에서 배제된 채,
존재를 부정당한 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이 책을 통해 따가운 편견의 시선을 견디며
불합리함에 저항하지 못한 채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아픔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좌절과 배제에 익숙한 채,
있지만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등록 이주 아동들을 구제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결정에 의해
한국 땅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충분히 존중받으며
좋은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은 이렇게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하고, 고민하게 하고,
편견과 고정관념을 바꾸게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