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아도/최은영
2024-02-05조회 101
- 작성자
-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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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밝은 밤] 등의 베스트셀러 대표작을 가지고 있는 최은영 작가의 단편소설집입니다.
이번책은 김세희 그림책 작가와 함께 만들어서 중간 중간 평온한 느낌의 그림들이 페이지를 풍요롭게 채워주고 있어요.
짧은 소설 열 세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최은영 작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진지한 문체로 인간 관계의 여러 단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쉽게 읽히지만 열 세가지 여운을 남기는 진지함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외롭고 고달플 때가 많이 있지.
인간이라는 어쩔 수 없는 한계, 결코 자신이 바라는 것만큼을 이룰 수 없을 때의 어려움,
아픈 몸, 연결되고 싶은 사람들과 연결되지 못하고 잘못된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괴로울 때가 있잖아.
그것만으로도 어려운 것이 삶일텐데, 불필요한 고통을 지어내는 세상.
세상은 온갖 방식으로 당신에게 고통을 안겼어.
(124쪽)
인간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허우적대며 살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아픔도 슬픔도 기쁨도 내가 맺고 싶은 관계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내가 원치 않는 관계 속에서도 충분히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체험하고,
기꺼이 감당하면서 살아가고 있죠.
‘관계’
수없이 얽혀 있는 관계의 실타래를 잘 풀고 잘 엮어서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잘 살아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기억, 외면받는 이들을 향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과 다독임이 느껴지는
소설이라서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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