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통합도서관

검색 열고 닫기

검색

검색

참여자게시판

서민 교수님을 만나다

2018-11-29조회 323

작성자
이***
이메일

책을 읽고 그 책을 쓴 사람을 만나 그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경험은 흔치 않을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먼길 마다않고 와주신 인문학의 유명 강사들을 만날 기회 역시 흔치 않을 것이다.

그동안 여러 이유와 핑계로 참석하지 못했던 마장도서관인문학강의를 드디어 들을 수 있었다.

 

TV에서 보며 상상했던 모습보다 큰 키와 좋은 체격, 그리고 다정한 말투를 사용하는 서민 교수님을 바로 옆에서 뵐 수 있었다.

박사, 대학교수, 칼럼니스트.. 라는 호칭으로 상상되는 모습과는 달리

새로 이사온 이웃집 아저씨, 새로 전근온 초등학교 선생님 같은 매우 조심스럽고 때론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시는 교수님의 인상이 무척 흥미로웠다.

 

교수님이 사랑하시는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강의는 순식간에 절반이 흘렀고

(절대 말의 속도가 빠르지 않다. 뭔가 서두르는 기색이 없다. 그럼에도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신묘하다.)

 

무언가 궁금한 것에 대한 답을 듣기위해 '책'만한 것이 없다는 말씀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교수님 본인이 꿈을 갖게 된 계기도 책 덕분이었다고 하셨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책은 비싸다 는 등의 이유는 부족하다고 했다.

강의와 연구와 글쓰기로도 부족한 24시간 이지만 그러므로 짜투리 시간을 더욱 아낀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강의를 듣는 동안 기생충의 무해함에 대한 교수님의 무한애정을 들으며 웃었고 책에 대한 조건없는 애정을 느낄 수 있어서 부러웠다.

 

몇 백명이 모인 곳이 아니라서,

교수님의 작지만 초롱한 눈으로 참석한 모든 이의 눈을 하나하나 맞출 수 있는 곳이라서,

교수님이 직접 마이크를 건네며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서,

그곳이 내가 사는 동네의 도서관이라서 참 좋았던 시간이었다.

 

서민 교수님, 직접 뵙고 강의 들을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전국의 어디라도 교수님을 찾는 곳이라면 오늘처럼 달려가주세요.

 

마장도서관 직원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지나간 강의들을 듣지 못한 게 많이 아쉬울 뿐입니다.

내년에도 계속해서 좋은 강의 들을 수 있게 잘 부탁드립니다 ~!!!

답글 1

감사합니다

2018-11-29 

작성자
마장도서관
이메일
안녕하세요
서민작가님 강연회 좋으셨다니 뿌듯하네요^^
내년에도 더 좋은 프로그램 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정성스런 후기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