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동아리 북돋움이 생겼어요
2018-11-15조회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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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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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초순부터 10월 하순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에 2시간씩
독서전문인력 양성사업에 수강생으로 참여가 인연이 됐습니다.
9월 6일 10:00 시립도서관 지하 세미나실에 입장했는데,
모두가 30~60대 여성분들이었습니다. 저는 60대 후반
남성이어서 순간, 아차 싶었으나 그동안 살아온 뻔뻔한 내공으로
담담히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숭례문 학당의 독서토론 전문 강사이신 최병일 선생님의 첫 시간
강의는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읽고 나서 어떻게 활용을 하여야 하는지,
책을 읽은 다음에는 무엇이 변하는지 등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A형은 시간을 창조 - 책 읽는 사람
B형은 시간을 소비 - TV감상, 잠자기
C형은 시간을 파괴 - 게임, 싸움
에 관한 PPT를 보여 주시는데, 머리를 둔기로 얻어맞는 듯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왜요? 그렇습니다. 스마트 폰에 빠져서 출근하는 군상들,
밥을 먹으면서도 스마트 폰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어린아이들......, 그들 중에 나의
조카와 자식들, 손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요, 금쪽같은 시간을 누군가에게 무엇인가에 홀려 허비한다면,
가족과 사회와 국가가 모두 저런데 몰두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과도기 현상이라고 차츰 좋아지겠지, 각성하겠지 하고 손놓고
바라만 볼 수도 있겠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처음 이 과정에 참여할 때는 '강의법'에 관심이 있어서였는데, 강사님 말씀에
일단 내 주변부터 돌아보자, 바로 세워야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이제 막 사춘기에 들어서는 큰 외손자와 둘째, 초등 1, 2, 학년 친손과 외손자,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친손녀 등 다섯을 위해 '책'이라는 유산을 남기자는
꿈을 갖게 된 것입니다. 물고기는 잡아주지 못하지만 물가에 끌고는 가자는 것이었지요.
우리는 저절로 자라면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세대였던가요?
앞과 위만 보면서 주변과 자신 스스로에게도 따뜻하지 못하여서 불행하지
않았던가요?
버벅대는 인사말로 저를 소개하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8주를 이어 갔습니다.
8주 후에는 저의 인사말은 '손주들의 탄생이 인생의 첫 업그레드였다면 책을 제대로 읽고
표현할 수 있는 기량을 익히게 된 두 번째 업그레이드가 최고의 여생이 될 거'
라고 표현 하였습니다.
10/25 강의를 마치자 이심전심 책을 '계속 읽고 토론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1주일 후 11월 첫 목요일 독서리더양성과정 수료하신 여러분들과 논의하여
"Book 돋움"이라는 명칭의 동아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북돋움 어떠세요? 여러분도 책을 읽고 싶지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