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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권하는 인문학-김누리 교수 강연회

2021-12-13조회 219

작성자
마장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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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명 : 당신에게 권하는 인문학 - 김누리 교수

2021년 12월 4일, 마장도서관   권 새 봄



오랜만에 현장에서 인문학 강의가 열렸다. 오늘의 주인공은 '차이나는 클라스'와 '세바시' 그리고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해냄, 2020)라는 책을 통해 잘 알려진
김누리교수다.  독일 전문가이자 달변가인 김누리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 오늘도 마장도서관 '지혜의 숲'이 열기로 꽉 차 오른다.
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 참여에 오늘 강의의 깊이와 폭이 가늠된다.

"어른들 말을 듣지 마세요!" 김누리 교수가 강의를 시작하며 참석한 아이들에게 힘주어 말한다. 그는 미래사회에 관심을 두지 않는 어른들에게 일침을 놓으며
코로나 같은 재앙이 과거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임을 직시하고 환경, 생태, 기후변화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탈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자연이 스스로 복원할 기회를 주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 우리 시대의 중요한 담론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생태적 상상력'이 필요한 이유다.

"열등감에서 벗어나라!"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라 불리는 국가 중 유일하게 '식민'의 역사가 없는 나라라고 한다. 게다가 일제강점기, 분단, 전쟁, 독재라는
근대 태동
(胎動)의 어려움을 모두 겪은 한국이 세계가 인정한 민주주의 평가 1위에 올랐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발전이 아닐 수 없다.
김누리 교수는 이런 한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모두가 알고 자부심을 품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스스로 열등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할 때
'촛불시위'와 같은 광장 민주주의의 불꽃이 지속되리라는 것이다.

"민주주의 없는 민주주의!" 이 말은 김누리 교수가 말하는 한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다. 광장 민주주의와 같은 정치 민주주의 발전과 달리, 우리 삶의 현장에서는
민주주의 구현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일상의 파시즘'이 지배하는 한국과 대조되는 나라가 바로 '독일'이라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전범국 독일은 분단의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통일 독일로 발돋움하며 정치, 경제 분야에서 두드러질 수 있었다.
"민주주의를 감행하자"라는 서독 총리빌리 브란트의 정치이념이 학교와 일터, 언론에 과감한 민주주의를 실험케 했고 그 결과 독일은 서구 모범국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김누리 교수는 유럽에 우뚝 선 독일을 만든 '교육혁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열이 없는 독일 사회의 근간이 거대하고 과감한 교육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쟁 중심의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하는 한국의 교육엔 미래가 없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10대의 시절을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사회에서
'전쟁과 같다'라고 느끼며 자라는 한국 학생들에게 남는 건 열등감뿐이다. 그는 '건질 게 없는' 한국의 교육을 비판하며 하루빨리 교육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의를 마무리하며 김누리 교수는 어른들 세대의 잘못으로 획일적 교육과 코로나 세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미안함이 크다고 전한다. 또 정치 민주주의의 기적을
이루어낸 한국 사회에 진정한 민주주의자가 가득한 날이 오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변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또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크더라도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꼭 이뤄야 할 몫인 셈이다.
오래간만의 현장 강의로 그간 코로나로 얼어붙은 지성과 감성이 꿈틀거림을 느꼈다. 그 감동이 김누리 교수가 말한 '가슴 뛰는 민주주의' 실천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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