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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조한진희

2024-02-27조회 37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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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첫문장
삼분만, 이분만, 일분만....실눈으로 시침을 보다가
최후의 알람이 막 지나갈 무렵,
헐레벌떡 이불에서 몸을 꺼낸다.”
 
두통, 소화불량, 허리 디스크,
거북목 증후군, 만성피로...
오늘도 아프지만, 일하러 출근하신 분들 많으시죠?
 
조금은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의 책을 가지고 왔습니다.
조한진희라는 페미니스트가 자신의 몸을 관통했던
질병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본인의 경험을 담아 쓴 글이라 그런지
더욱 공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건강한 사람이건,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이건,
나이 들어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이건,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위로와 치유의 메세지가 될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그와 더불어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섣불리 결론 내리는 행위는 굉장히 위험하다는
깨달음을 얻으실 수 있으실거에요
 
저자는 중증 질병을 앓고 난 사람들에게 가하는
'당신은 아픈 사람이니까 아무것도 못할꺼야
'아픈 사람이 집에서 쉬지 왜 나와서 민폐야'
와 같은 사회적 낙인과 따가운 시선도
이제는 거두어 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아픈 사람들을 이해하고 도우려는
사회적 제도와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할 때라고 말입니다.
 
아픈 몸에 대해 차별과 낙인을 일삼는 것,
심지어 수많은 과학자나 의사의 말보다
자신의 편견을 굳건히 신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아픈 몸들을 차별하지 않는 것은
윤리의 문제이며, 인권의 문제다.
또한 의료적으로는 질병 예방의 문제이기도 하다.
아픈 몸들이 질병으로 인한 차별과 낙인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사회적 예방이 가능해진다.
(63)
 
사회가 아픈 이의 고통을
함부로 재단하지만 않아도,
그 고통에 온전히 귀를 기울여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아픈 이가 겪는 삶의 통증은 줄어든다.
(209)

사회가 1인 가구와 비혼을
불편한 시선으로 보든 말든
이러한 선택은 '대세'가 되고 있다.
"혼자 살다가 아프면 어떡할래!“
라는 협박은 필요 없다.
우리가 혼자 살다 아프면, 사회는 어떡할래? ”
라고 사회를 향해 묻고 싶다.
(364)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혈연관계나 친밀한 관계 등으로
배타적 경계를 나누지 않고도
누구나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사회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혼자 살아도 불안하지 않은 사회입니다.
저자는 '의료로서의 질병이 아니라 삶으로서의
질병을 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질병으로 고통받고, 아프다는 이유로
사회적 낙인과 차별적 시선으로
또다시 고통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이긴 했지만,
고통의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있었기에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