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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아니 에르노

2024-02-06조회 85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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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며 쓴 문병일기입니다.
병든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미화하거나 보태지 않고
솔직하게 적어 내려갔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아니 에르노 특유의 단문 형식의 문장,
그러나 응축된 힘이 느껴지는 문장들에서
작가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어머니의 행동에서 이상징후를 느꼈을 때
그 공포감이 어느 정도였을지,
다는 아닐지라도 어느정도는 짐작이 갑니다.
글을 쓰며 그 순간을 다시금 떠올리는 일이
또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글을 통해
어머니와의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고,
어머니를 추모하려 합니다.
 
치매.. 그 무서운 병을 피해갈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에요.
그저 기도할 뿐이죠.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면서
죽음의 순간을 평온하게 맞이할 수 있기를...

 
늙는다는 것은 생기를 잃어가는 것이며
동시에 마음속의 움직임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67)

이 책 속 작가의 삶과 우리의 삶이
자연스럽게 겹쳐지고, 포개지면서
더욱 아프고 겁이 납니다.
누군가의 삶 속에
이미 들어와 있는 현실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앞으로 겪게 될 상황일 수도 있으니까요.
 
절박한 마음으로 다짐합니다.
가족들과의 추억, 목소리, 모습들을
많이 기록해 놔야겠다구요.
(앞으로 가족들과의 일상을 핸드폰 안에
많이 저장해 놓기로 해요^^)